다른 걸 첨가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너무 맛있는 밀면, 황해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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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면옥
그 자체로도 너무 맛있는 밀면
글 / 사진 또니 (https://suninkorea.com)
식초 3바퀴, 겨자 2방울.
내가 밀면을 먹는 방법이다. 거기다 빨간색 다대기는 다 걷어 내야 한다. 맹맹한 물밀면에 무조건 식초 3바퀴를 돌려서 먹으면 도망 갔던 입맛도 다시 돌아온다. 해장에도 진짜 최고임... 엄마랑 아빠는 기함을 토하시지만 내 입맛엔 젤 맛있는 걸 어떡해 ㅠ.ㅠ 날씨 좋은 날 시험 감독에 시간을 쏟고 점심시간에 30km 달려 온 주말 어느 날, 아빠랑 같이 입맛이 없다며 밀면집을 가기로 했다.
황해면옥은 주택가 골목길에 있어 따로 주차할 곳이 없다.
엄청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앞에 앉아 계셔서 주차 공간을 봐주신다. 맛집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넘 친절하셔서 당황스럽지만 기분이 엄청 좋다. 사람 많은 맛집의 어느 사장님들은 누가 들어오든 말든 주차하기 힘들면 가든가 말든가 식으로 응대하시는 분들도 꽤 되시는데... 나는 밀면, 아빠는 밀비빔 곱빼기, 그리고 만두까지 야무지게 주문했다. 본 음식이 나오기 전에 육수부터 나왔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닭국물을 우린 맛이 느껴졌다.
꺄하하하하항 너무 맛있겠다!!!
일단 갈증나고 힘들어서 아무것도 넣지않고, 다대기도 풀지 않고 국물부터 들이켰다. 엉????? 이렇게 맛있다고???????? 다대기를 대충 걷어 내고 다시 면과 오이, 무시 절임을 풀어서 다시 국물을 먹었는데 더 맛있었다!!! 최초로 밀면에 식초 한방울도 떨어 뜨리지 않고 먹었다. 국물 그 자체로 너무 맛있었다. 이게 뭔일이야... 밀면 마니아인 나는 여기를 감히 내 최애 밀면집으로 선정했다. 아빠가 주문하신 물비빔도 시원한 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자꾸 들어가는 맛. 요즘 나 비빔 잘 안먹는딩... 핵맛있네 진짜... 순만두는 직접 만드셔서 그런지 담백하고 만두피가 아주 쫄깃했다. 하지만 밀면이 압도적으로 맛있어서 사실 만두에는 손이 많이 안갔다. 다음번엔 만두 안시키고 밀면을 곱빼기로 주문해야지. 와 진짜 다먹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