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름 여행지 추천! 국내 계곡 추천! 인스타 핫플로 떠오른 경남 산청 대포리 자연유수풀, 산청 송정숲, 그리고 대원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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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대포리 다리 밑 계곡, 산청 송정숲, 그리고 대원사 계곡
여름 국내 여행지 추천! 국내 계곡 추천!
글 / 사진 또니 (https://suninkorea.com)
할머니댁이 경남 산청이라
어렸을 때부터 여름이면 꼭 할머니댁에 가서 쪽대와 고동을 줍는 바구니(?)를 들고 근처 계곡으로 뛰어 갔다. 부산에서 2시간~2시간반 거리에 있는 산청은 이름 그대로 푸른 자연이 곳곳에 있어 블루스크린에 지친 나의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거기다 마냥 예뻐만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니 내 마음까지 편한 곳. 대학시절 집에 늦게 들어가 엄마랑 아빠한테 작살 나고 할아버지랑 할머니한테 다 꼰지르러(뭘 잘했다고????) 버스를 타고 타고 갔던 적도 있었다. 그럼 아빠랑 엄마는 할머니한테 혼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추억 가득한 시골이 인스타 덕분에 대 핫플이 되어가고 있고 그걸 직접 목격하고 왔다. 끙...
01 / 대포리 자연 유수풀
여기가 진짜 인스타 찐 핫플.
물이 철철 흐르는 수로에 튜브를 타고 내려가는, 소위 물 미끄럼틀 같은 곳이 있어 정말 정말 유명해진 곳이다. 7월 초 비가 왔던 주말, 휴가철도 아니고 날씨도 구렸는데!!! 그때도 사람이 많았던 걸 보고 혀를 내둘렀었지... 비가 많이 왔을 때 강의 범람을 막고 물고기들의 통행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주목적은 농업용수 공급인 용수로다. 요렇게 노는데 잘 쓰고 있는 걸 보고 '역시 먹는 쪽, 노는 쪽으로 머리 쓰는 건 절대 뒤지지 않는구나...!' 생각했었다.
대포숲 캠핑장과 가까이 있는 곳이라
평일이나 주말 새벽부터 가신 분들이라면 캠핑장에 자리를 잡으실 수 있을 것이고, 안그러면 근처 펜션이나 민박, 아니면 그냥 당일치기가 낫다... 가보면 알겠지만 진짜 주차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ㅠㅠ... 주민들은 그저 웁니다 ㅠ.ㅠ 그래서 캠핑장으로 갈 것이 아니면 내비에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110-3>로 찍으면 바로 길가에 주차할 수 있다. 여기 국유지에요... 마을 사람들꺼 예전에 나라에서 사갔음. 그래서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으니 쓰레기 버리면 법으로 제재 받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 진짜 노노해!!
02 / 삼장 송정숲
위의 자연유수풀보다는 조금 덜 유명한 삼장 송정숲.
여기는 진짜 할머니댁 근처라 그냥 산책하러 한번씩 갔던 곳. 진짜 여기는 좀더 깊이, 그리고 구석에 있어서 늘 가던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작년? 재작년? 여튼 요 근래 사람들이 엄청 오는 것 같았다. 여기도 노지 캠핑장이 있어서 그냥 텐트를 치면 된다. 알박기라고 하죠? 그냥 텐트 쳐놓고 계속 쳐두는 사람도 있는데 그 인간들을 국가에서 제재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여기도 그런 비양심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공짜면 똥도 처먹을 인간들. 계곡을 두고 양 옆으로 도로가 있어서 어느쪽으로 와도 무방하나, 캠핑장을 이용할 것이라면 꼭!!! 내비에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석남리 171>를 치세요! 문 닫은 송정숲상회인데 이 도로에 주차를 해 두고 캠핑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국유지이기 때문에 전문 캠핑장이 아니라 공용 화장실, 세면대 정도만 있고, 쓰레기장도 따로 없으니 제발!! 가지고 온 쓰레기는 남김없이 들고 갑시다!!!
이 캠핑장 입구를 등지고
왼쪽으로 가면 물가에 바로 캠핑을 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둑 위에 캠핑을 할 수 있지만 좀 더 놀기 좋고 그늘도 많다.
입구와 캠핑사이트 사이에 조그맣고 얕은 도랑이 하나 있는데
위 사진은 비가 엄청 온 다음날 사진이라 물살이 세 보이지만 평소에는 졸졸 흘러서 아주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도 안전한 곳이다. 이쪽엔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아이들을 지켜보며 캠핑을 즐기기 위해 물가 가까이 자리를 잡고 있다.
흐린날에 봐도 예쁜 송정숲 다리.
아무리 그래도 맑은날에 보는게 훨씬 예쁘다. 보행자 전용 다리로 건너편 삼장초등학교 쪽 도로와 캠핑장을 연결해 준다. 아마 요 다리 사진이 인스타에 뜬 걸로 안다.
스노클링 하기도 좋은 폭이 넓은 계곡.
깊어 보이는 소나무 바로 밑에까지 다녀 왔는데 폭우가 내린 바로 다음날이 아닌 이상 160기준 가슴 아래 정도로 물이 흐른다. 초등학생부터 놀기 좋은 곳! 대신 돌이 울퉁불퉁해서 아쿠아슈즈 같은 걸 반드시 신어야함!! 물고기도 있어서 넓고 편하게 스노클링도 가능하다. 물이 많은 날에는 저~ 위쪽에 짧게 나마 급류타기도 가능함 ㅋ.ㅋ
자연적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
비올때 걸어 보셨나요? 향긋한 소나무 냄새랑 비오는 소리, 고요한 적막감이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ㅠㅠ 비가 쏟아 졌던 날 텐트가 한 세개 있었나? 저 한번만 앉았다 가도 될까요? 입 밖으로 튀어나올뻔 했지만 간신히 참음 ㅠㅠ 빗소리 들으며 고즈넉하게 커피한잔 하면 진짜 행복할 듯 싶었다.
안내문들과 세면대.
세면대에서 애들이라고 괜찮다고 씻기시는 분들 없으시겠죠오~~~??? 세면대는 손과 얼굴만 씻는 곳이에여~~~
캠핑장 입구 기준,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보 밑에 정말 놀기 좋은 인공 자연풀이 있다. 보 밑이라 물고기도 엄청 많은데 지름또다리(아래 수수미꾸리)라고 하는 뱀 같이 생긴 애들이 평평한 돌에 와라라라라 붙어 있어서 겁내는 아이들은 자지러질듯... 그 정도로 많다. 요 송정숲 계곡은 전반적으로 고동 보다는 물고기가 많더라.
그 유명한 송정숲 다리를 건너면 보이는 삼장초등학교쪽은
무료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어, 짐 없이 계곡만 이용을 원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버글버글하고 차도 못지나가게 이중주차를 해놓는 얌체족들 때문에 빡칠 바에는 삼장초 쪽에 무료주차장을 이용하세요!! 내비에 <경남 산청군 삼장면 석남리 88-10> 요 주소 치면 됨.
03 / 산청 대원사 계곡
기암괴석과 시리도록 맑은 물로 유명한 대원사 계곡.
차를 타고 좀 올라가야해서 어렸을 땐 아빠가 자주 데려가 줬는데 좀 크고 나서는 가지 않았다. 말로만 대원사 계곡 얘기를 많이 들었었지... 할머니께서 온 김에 대원사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쭉 올라갔다. 산 속 깊이 있기 때문에 길은 꼬불꼬불하고 위험했다. 속도 높이지 말기!
아름다운 대원사의 모습.
현재 입구쪽이 공사중이라 보행이 불편하긴 하다. 그래도 할머니께서 꼭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모시고 올라갔다. 울 할머니 종교 없으심 ㅋ.ㅋ 나도 종교가 없는데 이상하게 절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모든게 느리게 흘러가서 일까, 편안한 향 냄새 때문일까, 목탁소리 때문일까.
기암괴석이 기똥차게 멋진 대원사 계곡.
직접 보니 왜 유명한지 이해가 갔던 곳. 대원사 계곡 둘레길도 있어서 산행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가족 단위로 피서 온 분들도 많았다. 다만 물이 깊고 위험하다보니 사망사고가 났던 그런 깊고 회오리가 치는 곳들은 저렇게 다 막아뒀던 듯. 다들 조심해서 계곡을 이용하세요 ㅠㅠ 할머니를 모시고 가다보니 밖에서만 구경하고 얼마나 깊은지, 물은 얼마나 차가운지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ㅠㅠ
유평마을이란 곳이 있는데,
대원사 계곡길 종점부가 있어서 민박, 산장, 음식점, 카페가 다있다. 쉼없이 이어진 산길을 오르다가 유평마을에 들어서면 갑자기 딴세상이 된 것 같음 ㅋ.ㅋ 나랑 할머니는 요까지만 딱 오고 커피한잔 사 먹고 돌아서 내려갔다.
오랜만에 할머니와 함께 한 시간.
이제 나이가 드시니 어쩔 수 없이 아프신 곳들이 많아서 걱정이다. 원피스 입으시면 아직 공주 같은 울 할머닌뎅 ㅠㅠ 산청은 나에게 할머니, 할아버지 품 같은 곳이라 가려면 너무나 먼 곳이지만 맘 속으론 가까운 지역이다.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또 이렇게 좋은 곳이라고 열심히 홍보하고 싶은 곳. 이런 제 마음을 알까요 ㅠㅠ 산청만은 코로나와 무더위가 좀 비껴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