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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해서 모스크바로 출발하다!
Feat. 대한항공 기내식
글 / 사진 또니 (https://suninkorea.com)
01
프롤로그
2015년 8월, 떠돌이 생활을 청산 후 오랜만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행선지는 러시아. 지금이야 러시아 월드컵이나 짠내투어, 배틀트립 등 여행 TV프로그램으로 인해 러시아가 여행지로 급부상하였지만 그 당시 여행지로는 딱히 주목 받지 못하는 장소였다. 잘 가지 않는 러시아. 왜 러시아여야만 했을까? 아일랜드에 약 2개월정도 갔다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어리고 뭣도 몰라 낯선 환경에 적응도 못하고 밤마다 울기 일쑤 였다. 그렇게 다시 한국에 돌아 왔는데 유럽 여행 한번 못해보고 온 것이 천추의 한이 되었다. 이번에는 꼭 유럽으로 떠나야지, 결심에 결심을 거듭했는데, 휴가가 늦게 나와 휴가 시즌 4개월전에 티켓팅을 하게 되었다. 내 휴가는 남들 다가는 여름휴가 피크시즌. 유럽행 표가 있을리 만무했다. 있어도 200마넌 ㅋㅋㅋㅋㅋ 근데 러시아 티켓은 그때 50만원도 안되는 가격이었다. 그렇게 차선으로 가게 된 러시아. 차선이 최선이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떨리는 손으로 비행기 티켓을 결제했었다. 당시 부산에서 모스크바로 직항 노선이 없었기 때문에, 최종노선은 부산 - 인천 - 모스크바 - 상트페테르부르크 - 인천 - 부산!
앞서 말했듯, 그당시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직항노선이 없었다.
하지만 모두 대한항공을 이용했기에 부산에서 김포 노선을 체크인할 때 모스크바행까지 같이 발권을 했다. 그래서 비상구 좌석을 겟!! 당시엔 비상구 좌석에 대한 부가 요금이 없었다. 그냥 젊고, 지병 없고, 사지 멀쩡하고, 영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아이와 함께 타지 않으면 일찍 체크인 한 순으로 탈 수 있었다. 특히나 러시아까지는 9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 비즈니스가 아니라면 비상구 좌석이 필수... 비행기 넘나 싫은 거...ㅠㅠ
02
부산 - 인천 - 모스크바
9시간에 걸친 장거리 비행이라 헤드셋, 담요, 일회용 파우치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일회용 파우치 안에는 일회용 슬리퍼, 칫솔, 치약이 있다.
대한항공 기내식 첫번째 메뉴는 스튜다...
스튜 싫엉... 왜 야채를 저런식으로 먹는걸까... 스튜 좋아하시는 분들, 삶은 야채 좋아하시는 분들껜 죄송해여...ㅠㅠ
비주얼만 매콤한 낙지덮밥이다.
맛도 매콤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매콤하게 해달라!
조지 클루니 아저씨와 함께한 야간 비행.
밤이 깊었다. 기내의 조명도 어두워지면서 몇몇 사람들은 잠에 빠지고, 나같이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시간을 때웠다. 그 당시 최신영화가 많았었다. 어벤져스도 있었지만 영화관에서 봤던 지라 투모로우 랜드를 시청했었지... 그런데 그때! 승무원분께서 오셔서 선물을 주고 가셨다.
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 했을 때 거의 10kg가 쪘었다.
엄마가 뚱뚱한 건 딱 질색하셔서 밥도 제대로 못먹게 하고, 간식도, 과일도 엄청 눈치주는 바람에 야식을 못먹어본지가... 아아... 눈에 나는건 땀인가? 비행기 안에서 야식을 다 먹는구나. 그것도 피자를! 따끈하게 데워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조금 있으면 아주 뜨거운 물수건을 갖다 주신다. 그 수건으로 세수 하고 조금 더 기다리면...
세번째 대한항공 기내식은 빵과 닭고기 덮밥이다.
제발... 그만주세요... 그치만 다먹었다..^^
네번째 메뉴는 마카로니에 데리야끼 양념으로 간을 한 닭고기 요리.
데리야끼 양념이라 그런지 느끼하다. 차라리 고추장 베이스로 해주세요. 와... 이래놓고 다먹었네....
03
상트페테르부르크 - 인천 - 부산
이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인천 공항으로 귀국시 먹었던 기내식들을 소개한다.
아... 비빔밥이다... 고추장이다...!
한식에 목말라 있던 나에게 한줄기 빛과 같았던 고추장 듬뿍 비빔밥. 다만 즉석 미역국을 먹을 줄 몰라 너무 맛없을 때 먹어 버렸다. 바로 드시지 마시고 조금 불게 놔둔 후 드세요!
같이 갔던 일행이 먹은 것.
도대체 뭘 먹었니...? 빵을 보니 서양식 인 듯.
아침으로 준 흰쌀죽이다.
일행이 먹은 메뉴인데, 저기 밥친구가 화룡점정이라고 하였다.
아침으로 먹은 케찹 범벅 계란말이와 삶은 감자.
ㅋ... 정신 나간 거지... 그땐 무슨 정신으로 저걸 선택해서... 저걸 먹었을까. 과거의 나에게 고생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땐 정말 열심히 블로그를 썼던 때라(당시 블로그는 폭파시킴) 업로드 하려고 일부러 다른 메뉴를 시킨 것 같다. 아니 블로그가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닌데 아침으로 저딴 메뉴를 주문하다니. 쓸데없는 프로정신 같으니라고. 지금 같았으면 블로그고 나발이고 내돈주고 먹는건데 어림도 없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백신도 다들 맞아가는 추세고, 전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처럼 일상 속 대응 방법을 시행하면서 독감처럼 주사 한방 맞고 괜찮을 날이 오겠지...? 그때를 대비해서 복습하는 기념으로 옛기억을 끄집어내서 포스팅 하는 중...! 정말 멀었던 러시안데... 러시아는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데 갈 수 있는 날이 올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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