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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법기수원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들이 장소
글 / 사진 또니 (https://suninkorea.com)
이놈의 코로나.
코로나-19가 모든 이들의 삶을, 아니 지구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에어컨이 빵빵한 쾌적한 도심 속 건물 내 힐링 공간 보다는 조금 덥고 벌레가 있더라도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자연공원을 선호하고, 각자 먹는 도시락,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서비스가 더욱 각광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양산에 있는 고요한 법기수원지를 다녀 왔다.
※ 코로나19 발발 전인 1년 전에 다녀와서 마스크는 아무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법기수원지 입구로 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심신을 달래 줄 침엽수림.
측백나무와 편백으로 이루어서 향도 좋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자연은 인공적인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이것이 바로 법기수원지의 자랑 반송나무.
백 년 쯤 됐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더 멋있고 아름답다. 포토 스팟이니 반드시 사진을 찍을 것.
탁 트인 수원지.
혹자는 보이는 산등성 라인이 안예뻐 실망스러웠다고 하지만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서울엔 한강이 있어 다행이지만, 우리는 바다도, 산도, 수원지도 다 가까이 있어 너무 좋다. 거기다 '유원지'가 아닌 '수원지'이기 때문에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다행인 듯. 아직 개방되지 않은 구역도 있다고 하니 아마 그곳은 생태계의 보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저수지를 바라보면 물 아래 모습이 정말 궁금하다. 수몰된 마을은 그 모습 그대로일까? 집이 그 모습 그대로 형태를 유지하여 사람의 집이 아닌 물 아래 생명체들의 집이 되었을까?
'원전윤군생'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는 의미로 일제강점기 총독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라고 한다. 아니 근데 이 ㅅㄲ 글씨를 왜 여기다 떡하니 새겨놨지? 이해가 안되네??? 아무리 좋은 글씨라도 이제 지워야 하는거 아닌가? 특히나 쟤를 외울땐 '사이토=사이코'로 생각하고 쟤는 민족말살정책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과 연결 지으면 다 맞는 아주 악랄한 총독이었는데. 더군다나 법기수원지가 일제강점기에 우리 선조들의 강제 노역으로 이루어진건데 그걸 설마 기념해 놓은 건가...? 이럴 때 보면 모든 한국 사람들은 한국사를 다시 배워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 보고 있는 안내도에는 '강우규 의사 항일의거 사건'에 대해 적어 놓았다. 이 또라이 ㅅㄲ한테 강우규 의사님께서 폭탄을 던졌지만 안타깝게도 죽지 않았다. 죽었어야 했는데...
주차장 옆에 카페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또 호기심을 참지 못해 주차장 옆에 난 샛길로 등산을 했다.
완전 힐링... 사람들에게 치이고, 사람들 목소리에 치인 나의 심신을 안정시키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던 어떤 절.
분명 유명한 절이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생활에 신물이 날 지경인데
다중이용시설도, 실내시설도 꺼려지는 요즘이다. 탁 트인 자연과 부산에서 얼마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양산 법기수원지는 범어사역에서 마을 버스 1번, 1-1번을 타고도 이용이 가능한 곳이다. 자가용이 여의치 않다면 마을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온 후 범어사 쪽에 있는 많은 맛집을 골라 맛있는 식사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는 곳. 이번 주말은 양산의 법기수원지에서 힐링타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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